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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7-08-23 09:31
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/ 박 준 산문
 글쓴이 : 한금련
조회 : 710  
시인 '박준'의 2017년 산문집

스스로를 마음에 들이지 않은 채  삶의 많은 시간을 보낸다.
나는 왜 나밖에 되지 못할까 하는 자조 섞인 물음도 자주 갖게 된다.
물론 아주 가끔, 내가 좋아지는 시간도 있다.
안타까운 것은 이 시간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고
또 어떤 방법으로 이 시간을 불러들여야 할지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.
다만 나 자신을 좋아하려야 좋아할 수 없는 순간만은 잘 알고 있다.
가까운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때,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않을 때 좋음은 오지 않는다.
내가 남을 속였을 때도 좋음은 오지 않지만 내가 나를 기만했을 때 이것은 더욱 멀어진다.
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자책과 후회로 스스로의 마음을 더 괴롭게 할 때
속은 내가 속인 나를 용서할 때, 가난이나 모자람 같은 것을
꾸미지 않고 드러내되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
그제야 나는 나를 마음에 들어 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 믿는다       
               
-- '운다고 달라질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/ 박준 산문' 中
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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